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디지털 노마드, 나이 들어도 시작할 수 있을까?

by 스토리플로우 2025. 4. 15.

디지털 노마드, 나이 들어도 시작할 수 있을까?

 

1. '디지털 노마드'  떠오르는 이미지는 비슷하다

'디지털 노마드'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꽤 비슷합니다. 밝은 햇살이 비추는 발리의 해변, 나무 테이블 위에 맥북을 올려두고 커피를 마시며 일하는 젊은 프리랜서. 아니면 유럽의 작은 도시에서 에어비앤비를 전전하며 SNS에 매일 일상 사진을 올리는 인플루언서들. 대부분 20대, 많아야 30대 초반의 모습이죠.

 

그래서일까요? 40대 이후의 사람들에게 디지털 노마드는 ‘이미 지나간 기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지금 시작하기엔 늦은 거 아닐까?” “몸도 예전 같지 않고, 이런 라이프스타일은 나랑은 좀 거리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그런데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 노마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들여다보면 의외로 30대 후반~50대 초반의 비율이 꽤 높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특히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가 보편화되면서, 경력자들이 회사를 떠나 자신의 일터를 유연하게 가져가려는 움직임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전에는 '노마드'가 젊은 자유인들의 이야기였다면, 이제는 '다르게 살아보려는 성숙한 시도'로 확장되고 있는 셈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디지털 노마드는 '계획 없이 훌쩍 떠나는 삶'이 아니라 일과 삶의 방식에 대한 재설계라는 점이에요. 굳이 외국으로 나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한 달 살기를 해보거나, 몇 달에 한 번씩 일할 도시를 바꿔보는 식으로도 충분히 노마드적인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나이보다, 지금 내 삶에 변화를 주고 싶은가, 어떤 식으로 일하고 살아가고 싶은가입니다. 그 물음에 진지하게 답해보고 싶다면, 나이가 얼마든 디지털 노마드의 문은 열려 있습니다.

 

 

2. 40대 가장 필요한 건 충분한 준비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는 40대에게 가장 필요한 건 '충분한 준비'입니다. 단지 여행과 일의 조합이 멋져 보여서가 아니라, 현실적인 조건과 방향을 함께 고려해야 오래 지속가능한 노마드 라이프를 만들 수 있어요.

 

1) 수입 구조, 어떻게 만들 것인가?
우선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수입원’이 필요합니다.
이미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거나, 원격이 가능한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절반은 준비된 셈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지금 직장을 계속 유지하면서 가능할까?’ 하는 고민부터 시작합니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워크를 허용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으니, 회사와 협의하여 부분적 원격 근무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시작입니다.

만약 창업이나 프리랜스를 고려하고 있다면, 완전히 전환하기 전에 사이드 프로젝트로 먼저 테스트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입이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생활비 비상금도 마련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2) 가족과의 합의는 필수
40대는 개인이 아닌 '가족 단위의 선택'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배우자와 자녀가 있다면, 이 변화가 모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현실적으로 나눠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초등학생이라면 학사 일정을 고려한 단기 이동이나 방학 중심의 노마드 라이프가 적절할 수 있고, 배우자의 직장 상황이나 부모님의 건강도 체크 포인트가 됩니다.

중요한 건, 이 삶이 ‘가족을 버리고 떠나는’ 방식이 아니라 ‘함께 설계하는 새로운 방식의 삶’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누군가는 주기적으로 집에 머무르면서 ‘부분 노마드’를 선택하기도 하고, 국내 도시 중심으로 이동을 계획하기도 합니다.

 

3) 건강과 루틴을 지킬 수 있을까?
낯선 환경, 불규칙한 생활, 잦은 이동은 몸과 마음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줍니다.
20대 때는 아무렇지 않게 넘겼던 것들도 40대엔 체력적으로 다르게 다가올 수 있어요.
그래서 자기만의 루틴을 지키는 힘, 건강관리 습관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한 도시에서 최소 3~4주 이상 머물며 루틴을 만들고, 체력 소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이동 일정을 짜보세요. 정기적인 운동, 식단,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40대의 노마드 라이프는 '지속 가능성'과 '리듬'이 핵심입니다.

 

 

3. 40대야말로 강력한 장점을 가진  디지털 노마드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노마드는 젊고 유연한 사람들이 하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 삶을 오래 유지하고, 깊이 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삶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고 자기 일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리고 이런 점에서 40대야말로 강력한 장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1) 경험과 신뢰는 40대의 무기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는 단순히 ‘이력서’ 이상의 가치를 가집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 콘텐츠 제작, IT, 교육, 코칭, 상담,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경력을 갖고 있는 경우, 클라이언트와의 계약에서 신뢰를 얻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또 혼자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시간을 배분하며, 예상치 못한 문제에 대처하는 능력 역시 젊은 노마드보다 뛰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일하는 게 아니라 ‘신뢰를 기반으로 협업하는 능력’, 이것이 40대의 강점입니다.

 

2) 에너지 분배가 다르다
20대는 많은 걸 시도하고, 바쁘게 움직이며 수많은 가능성을 탐색합니다.
반면 40대는 이미 자신이 무엇에 집중하고 싶은지, 무엇을 포기해도 괜찮은지에 대해 더 분명한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꼭 유명하거나 핫한 곳이 아니더라도, 조용한 도시,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도 충분히 만족을 느낄 수 있죠.

이는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낭비 없이,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삶.

 

3) 더 깊고 느린 관계를 추구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관계의 질이 중요해집니다.
20대에는 넓은 인간관계를 쫓았다면, 40대는 '정말 의미 있는 관계'만을 유지하게 되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도 외롭지 않고, 오히려 자기 내면과 대화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또 온라인 기반의 커뮤니티나 워크숍을 통해 비슷한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들과 연결될 수도 있어요. 실제로 40대, 50대 노마드들이 모여 있는 글로벌 커뮤니티도 많고, 국내에서도 ‘노마드 모임’, ‘리모트워크 코워킹’ 등의 오프라인 네트워크가 점차 확장되고 있습니다.